모바일웹2011. 5. 8. 23:35

'큰놈' 위주로 판이 정리된 듯 보였던 IT플랫폼 시장이 업계 최고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고 평가됐던 운영체제(OS) 시장까지 다시 전국 시대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환경은 포스트 PC시대를 열어제쳤고 홈페이지로나 인식되던 웹의 전략적 가치도 급상승했다. 웹은 'IT도 전기처럼 쓴다'는,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과 맞물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웹기반 서비스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변화로 인해 IT시장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몇년전에는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진다.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했고 하드웨어로 유명했던 휴렛패커드(HP)는 팜 인수를 통해 모바일OS도 손에 넣었다. 구글은 크롬OS를 통해 MS의 아성인 PC시장을 정조준했다.


PC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던 애플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에 힘입어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MS의 본거지인 윈도마저도 덮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넷북과 태블릿 시장을 겨냥한 구글 오픈소스 운영체제(OS) '크롬OS'까지 MS를 향해 견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PC시장의 절대강자로 일컬어졌던 MS와 인텔 연합, 윈텔 동맹도 깨질 수 있다는 얘기다.

 

MS도 긴장하고 다시 재무장을 시작했다. 윈도7을 앞세워 PC 시장 방어에 나섰고 애플과 구글에 뒤져 있던 모바일 분야에서도 거센 반격을 준비중이다.

 

한국MS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윈도7 판매량이 현재 라이선스 출하 기준으로 400만 카피 이상"이라며 "윈도7를 탑재한 PC 판매량은 매월 30만대이상으로 연말께 500만매를 넘어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넘어오면 업계 판세는 더욱 다이내믹해진다. '별들의 전쟁'이란 말이 어색치 않다. 애플과 구글 그리고 MS로 이어지는 IT삼국지는 구경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둘러싼 거인들간 접전은 앞으로 더욱 숨가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공룡기업들이 투입하는 실탄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런만큼, 싸움의 흥행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IT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빅매치'가 벌어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유닉스 OS 솔라리스를 확보한 'SW공룡' 오라클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오라클이 15일(현지시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가용성을 강화한 유닉스 운영체제(OS) 솔라리스 11 익스프레스 버전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솔라리스11 공식 버전을 출시한다. 레드햇도 '레드햇 엔터프라이르 리눅스6'를 통해 유닉스 및 윈도 서버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도 격변기에 들어섰다. 하드웨어와 SW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MC는 그린플럼 인수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에 진출했고 IBM은 어플라이언스 DW업체 네티자를 손에 넣었다. 오라클도 엑사데이타 머신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웹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판세가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만 해도 어도비 플래시와 MS 실버라이트간 대결구도였는데, 차세대 웹표준 HTML5의 등장으로 지금은 안개정국으로 들어섰다. 플래시와 실버라이트 그리고 HTML5간 함수관계는 이미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업체간 역학 관계도 흔들린다. 역사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에서 PC로 넘어올때는 MS가 IBM을 제치고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PC에서 다시 웹으로 플랫폼이 이동할때는 구글이 슈퍼파워로 대접받았다.

 

지금의 상황은 이를 반영한다. 그리고 변화는 이제막 시작됐을 뿐이다. 누가 웃고 울게될지는 예측불허다.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플랫폼 시장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주사위는 던져졌다.

황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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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맥스